농익은 사람들(9/27월)

 

황금벌판의 벼가 익을수록

땅을 향해 자신을 낮추듯이

한 일이 엄청 많았음에도

그냥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고개를 숙이는 큰 사람을 보며

저이야말로 꽉 찬 사람이요

가장 순수한 사람이구나 하고

칭찬을 해 줄 수 있지 않나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그랬다

특히나 수도회 선교사들은

더욱 자신을 낮추려고 애썼고

어떻게 하면 아이처럼 맑은

그런 웃음을 머금을까 

그런 가운데 진짜 아이처럼

까르르하고 돌 굴러가는 

천진난만 해짐을 보며 

가을 하늘의 해맑음과 청아함

그것을 그들로부터 맛봤다 

뭘 할 때 그렇게 살 수 있나

스스로 큰 사람이 아니라

사람 하늘과 땅이 저 사람은

역시 잘 익은 석류 한 그루

아니 세상을 살찌게 하는

메타버스를 능가하는 사람

이미 그 옛날에 현대가 자랑하는

가상의 공간을 이미 다 읽어낸

분이면서도 그냥 하늘나라는

바로 이런 사람이 가는 것이야

하며 해맑게 웃으면서 

너희가 능력을 가지려고 한다면

바로 나처럼 웃고 일하고 기도해

그럼 백 년이 아니라 천년도 

앞서 살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어느 누구도 차별 않는

그런 사람으로 나아간다면

그 사람이 바로 진국일 것이야.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