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을 가는 사람(9/28화)

 

뭘 꾸물대는가 

할 것이 있으면 바로 하라

그것이 무엇이 됐든 

심지어 죽으러 가는 길

그러한 길이 된다고 한들

그분은 그 길을 갔다

이것이 일반 사람들과의

확실한 차별화의 한 대목이다

그러니 제자들이 스승의 

그 깊은 속을 어찌 알겠나

나도 전혀 알 수가 없었겠다

뭔가 낌새를 채린 것인지 

아니면 자신들이 힘들어선지

사마리아에서 쉬었다 가려고

했지만 현지인들은 반발했다

물론 착한 사마리아 사람도

있기도 하고 연고가 없었겠는가

허나 그분은 전혀 동요치 않고

가는 그 길이 뭐 좋은 곳이라고

고 헤드 하는 것인가 허나 안다

사람은 멈칫거리기 시작하면

대사를 이루기가 어렵다

그분은 그것을 이미 다 알아

당신의 때를 놓치기 싫은 것이다

요즘 것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

정치인 기자 할 것 없이 

자신이 불리해지면 그냥 

변명에 이어 염치도 없이

할 말을 다 해 대다가 

결국은 황천길 행이다

그러니 그분을 보고 배워라

끝까지 당당하게 가시는 길 

그 길이 무엇이 됐든 확신

그러기에 거침이 없는 것이며

자신이 해 왔던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부활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