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정점에서(10/11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요나만큼

할 수만 있다면 뭘 더 바라나

나와 똑같은 위치에서 출발해

거듭 거듭남을 보면서 회심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이에 대해 깊은 침묵 속에서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회심치 않고 뺀질거릴 때의

요나의 모습은 보통 사람이나

천지개벽 후의 요나는 다르다

그분은 요나에게 서울처럼 

큰 도시를 맡기시어 새 삶에로

나아가는 길이 뭔지를 정확히

보여주실 뿐만 아니라 

악한 세대가 끝을 맺고

새 시대를 여는 희망의 싹

그것이 뭔지를 정확히 본다 

그건 다름 아닌 니네베라는

거대한 도시의 깨어남이다

그의 회개의 말에 따라

변화하는 니네베 사람들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되는데

그 모습이 대단히 처절하다

그것은 그가 맛본 그분의 모습

그것을 바다 끝 암흑에 내려가

완전히 바닥을 치는 모습에서

주어지는 소생의 참 기쁨이다

나는 과연 내 삶 안에서 이런

대단한 순간을 만나 보았는가

요나의 모습 속에서 나의 모습을

그리고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그 삶의 깊이가 뭔지를 보자

그리고 그 핵 안에 계신 그분

그 모든 것을 이끌고 계신 분

그분을 만나기만 한다면 나머지

변화하는 것은 그분이 하신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