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을 넘는 사람들(10/13수)

 

바리사이의 비유를 보면서

뭔가 마음 찔려 오는 것은

왜일까 하고 반문을 해 본다

그만큼 그분 말씀에 대한 책임

이것에 뭔가 구멍이 난 것인가

내 위치가 바리사이가 아닌가

싶어 되짚어 보는 말이다 

최대한 말을 잘하고 그럴싸하게

포장을 잘하는 나를 본다  

포장하는 그 시간에 실제로 

뭔가 분명한 사랑의 실천이 

꼭 필요한 것인데 그 외의 것에

너무 연연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형식에 너무 지나친 나머지 

그분께서 강조하시는 핵심인

이웃사랑과 하느님 사랑에 대해

완전히 물 건너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으로 그분을 대하는가 

적어도 그분을 향해 쪽팔리고

불행하다고 하는 그런 말은

들어서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그분은 분명하시다 십일조와

의로움에 의한 하느님 사랑

이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회칠한 무덤 하면 생각나는 이들

알렉산더 대왕과 서태후이다 

왜 그랬을까 생각이 너무 고루해

자신의 명예와 권력과 높은 자리

여기에 모든 것을 다 투자했기에

너무 역겹다고 생각하는가 보다 

바로 그분의 시대를 주름잡던

이들이 바리인에 율법학자였기에..

근데 그분들이라고 다 똑같은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니었다

이쯤에서 나도 부자연스럽다면

솔직하게 나를 전환시켜야 한다

내적 자유를 지닌 사람으로 말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