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로의 회귀(回歸)(10/22금)

 

사람이 아무리 잘났다 해도

하늘 아래 있는 사람이다

세상을 꿰뚫고 있는 사람도

그냥 사람일 뿐이지 더 이상

더 이하도 아닌 사람이다

그 시대를 빛낸 인물도 있다

그래도 그냥 그 시대를 대표한

인물 그 이상의 존재는 아니다

세상을 호령했던 인물이라도

다 시대의 끝 앞에선 별 볼일

없는 그런 사람으로 돌아간다

시대의 징표를 다 읽는다 해도

그 읽는 것으로 끝이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거기까지는 뭘 어떻게 못한다

수많은 유명 핵물리학자도

자신들의 업적 앞에 떤다

왜 이것을 만들어 세상을 

요지경 속에서 떨게 하는 것일까

그러니 하늘 아래 사는 이들이여

시대의 징표를 읽는 것까지는

참 좋을 수 있기는 한데

괜히 모든 걸 다 해결하는 척

하는 그런 사람으로 남지는 마라

그럼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있는 그대로를 찬미하며 사는

그런 자연 그대로의 사람

또 하늘을 두려워할 줄 알기에

함부로 까불지 않고 겸손하게

네 할 일을 다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매사를 돌아보는 습관

거기에 기초해서 자신이 온 길

그것을 정확히 볼 수 있는 안목

그것을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

무엇을 남기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이 있던 자리를 맑은 하늘처럼

청명하게 되돌린 사람이 더 멋있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