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을 위한 선택(11/3수)

 

두 개의 깃발 앞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하는지요

답은 분명 나와 있으나

너나 할 것 없이 번민한다

무엇을 위한 번민인가

분명 선택에 대한 번민이다

하느님 나라와 그 반대

우리는 큰 요구를 받는다

나를 넘어서 우리의 선택

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

종말을 향해 가는 인류

인류가 만든 부산물들이기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서로 책임을 안 지려고

그렇게도 발버둥을 친다

시간은 분명 얼마 없는데

뭘 망설이고 있는지 

살 만큼 살았기에 그러는가

아님 이제 시작한 기업을 

포기할 수 없기에 그러는가

두 개의 깃발 앞에서의 선택

그것은 이제 더 이상 미룰

그런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의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때가 이름이 눈에 보이면

가감 없이 결정을 한 뒤

그대로 실천에 돌입해야 한다

그분은 분명히 요구하셨다

두 개를 동시에 못 가진다고

선과 악 그중의 하나를 

물론 자신 안에서의 타협

그런 것이 가능할지 모르나

그건 임시방편일 뿐이다

결단을 내릴 땐 내려야 한다

그것만이 공생의 길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