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의 영성(11//12금)

 

자신의 목숨에 자유를 갖는 사람

분명 그리 많지 않음을 본다

생명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더 살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곤

스스로 벗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그런 사람은 흔치 않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이런 말씀을 하실까

제 목숨을 보존하려는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잃을 것이고

오히려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결국은 역행을 하는 사람이

자신을 살릴 것이라는 말이다

연어들을 보면서 나름 이해한다

자신은 언젠가 죽어야 하기에

그 거친 물살을 치고 오른다

그뿐인가 물도 순간에 바꾼다

사생 결투이며 종말을 향한 여정

그 끝에 희열과 함께 종족 번성

그리고 자신은 장렬하게 떠난다

살고자 애쓰는 것도 섭리요

언젠가 떠나야 함도 섭리다 

그걸 확실히 아시는 분이시기에

미련을 떨어 버리고 때가 되면

용기 있게 떠날 것을 주문한다 

인생의 삶은 늘 두 갈래의 길

그 앞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고

결코 두 마음을 다 가질 수 없어

때가 차면 기울어지는 달처럼

비굴해지기 전에 떠나는 훈련

이것이 새 삶으로의 전환이며

거듭남의 첩경임을 알라는 것이다

그때를 잘 알고 온전히 살기 위해

깨어 있음을 강조하는 이유

거기에 대해 깊게 숙고를 하자

노아의 지혜롬이 왜 필요한지

롯과 소돔의 비유를 보면서 

깨달음의 진수를 몸에 익히자.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