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기다리는가(11/29월)

 

한해가 안녕을 고하는 시간

정말 시간은 빠르기도 하다

봄인가 싶었는데 벌써 싸늘

아니 무척 추워지는 초겨울

마치 광년을 달리는 것처럼

뭘 하지도 않았는데 하루는

그냥 먼지처럼 사라져 간다

많이 살았다는 이야기도 되고

누군갈 기다릴 때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믿는 사람들의 맘

그 안엔 고대하는 분이 있다

요즘 나는 누구를 기다리는가

예쁜 애인을 기다리는 시간

영원한 생명을 깨닫는 시간

백인대장처럼 이타적인 시간

그 안에서 절대적인 존재를

기다리는 그런 시간은 아닌지

살 만큼 산 사람들과 깨달음

그것이 뭔지를 아는 사람들은

잡히는 것에 연연치 않는다

그걸 백인대장이 보여줬고

그걸 깨달은 것을 본 그분은

아니 어떻게 저런 사람이 

여기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감탄하고 놀라고 있다 

누구든지 그분의 빛을 받는

그 순간이 다가올 때 바로

아주 빠르거나 아니면 멈춤

그 시간 안으로 들어간다

이때 깨달음의 진수인 신비

그것이 뭔지를 깨닫고 웃는다

해서 빠르고 느린 것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존재와 신비

그것을 발견함이 중요하다

이 순간을 잡기 위해 기다린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