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인 발걸음(1/5수)

 

갈릴리 호수에서의 관상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호수의 크기도 크기이지만

하느님이 이렇게 풍요롭고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다니

이 호수에서 벌어지는 일들

특히 물 위를 걷는 그분을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말 그대로 환상과 상상 천상

그것을 동원하지 않고 뭘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다행히 갈릴리를 방문했기에

그곳을 관상 안으로 들이는

그 작업은 일도 아니지만

내가 물고기가 될 수도 없고

도마뱀이 되어 걸어가 본다

물론 물 위를 걷는 것은

아주 대단한 초월적인 것

그러나 그것을 한다고 해서

와 저분은 유령이 아닌가

많은 호기심과 영적 자극은

받을 수 있지만 더 이상 

뭘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어디서부터 관상의 실타래

그것을 풀어나갈 수 있을까 

내가 그분 안으로의 몰입

그것 외에 방법이 더 있을까

오죽하면 그분과 깊게 밀착한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까지도

유령이다 하며 얼어 버렸는데

난들 뾰족한 수가 있을까 

이반 아이바조프의 그림처럼

내가 완전히 죽을 정도로

깊게 몰입하지 않고서 얻는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여 깊게 기도하는 그 속에서

잠시 꿈나라가 보이더니

아! 이래서 물 위를 걸으셨구나.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