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醫를 넘는 天醫(1/7금)

 

나병환자와의 대화 안에서

그분의 진면목을 만납니다

분명 그분은 완전체로 거듭나

말씀 한 마디로 모든 것을 

거룩하고 깨끗하게 할 수 있는

거듭난 그런 분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왜 그와의 접촉을 통해

나병을 치유하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나병을 넘어 영혼까지

완벽하게 치유시키는 그 무엇

해서 그분은 모든 것을 다해서

나병환자와 일치하는 가운데

그를 완전하게 만드신 것이다

그분은 이런 차원에서 명의

그 영역을 완벽하게 넘어선다

나병환자들과 함께했던 시간..

그들은 절대고독 속에 산다

병도 병이지만 격리의 쓴맛

그 안에서 처음 느끼는 무엇

거기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이때 심신이 피폐해진다

외딴 섬으로의 완전 격리나

첩첩산중에로의 버려진 삶

이것은 당해보지 않고서는

결코 그것이 뭔지를 모른다

이미 이것을 다 알고 계시기에

그분은 단지 몸의 치유를 넘어

마음의 치유까지 다 터치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동원한 것이다

소록도와 화산의 나병환자들

그들도 마음의 병이 깊었었다

페스트와 콜레라가 창궐할 때

지금 코로나 공포 속에 떠는

사람들도 똑같은 심정이리라 

그분과 같은 명의와 天醫가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간절히

또 최선을 다해 기도 올린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