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붕새의 속을 알까(1/8토)

 

요한의 영성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기까지 나갈까

같은 사람이면서 낮추는 모습

그것도 자기 제자들의 질문에

거침없이 나는 그분과 같은

동급이 아님을 솔직하게 고백

그러면 제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는 담백하면서 솔직했다

사람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음을 잘 안다

물론 그분의 위대함을 알기에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인간인지라 안 쉬운데

이래서 그분도 칭찬의 칭찬을

사람 중에 최고의 사람이라고

역시 요한의 그릇은 컸다

그의 그릇은 이미 하늘나라

그 신비가 뭔지를 알았다

허나 제자들은 그걸 모른다

그러기에 서로 힘이 든 것이다

웬만하면 다 참고 견디는데

그 겝이 아주 클 때가 문제다

뱁새가 황새를 어떻게 따르며

참새가 붕새의 속을 모르듯이

우리는 하느님 나라가 뭔지

어렴풋이 알 수는 있어도

분명한 것을 알 수가 없기에

마냥 헤매고 있는 것과 같다

이쯤에서 요한의 깊은 속

천상의 우물을 바라본다

그는 분명 그분이 주신 샘물

그것이 뭔지를 분명히 알았기에

올 인을 한 것이 틀림없다

나에게도 이런 은총의 시간이

더 많아지길 기도해 본다

그럼 좋으신 그분께서 꼭

요한이 지닌 혜안을 주실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