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받는 자의 비장함(2/3목)

 

아무리 삶의 차원이 달라도

이건 너무하다 싶긴 했지만

그래도 그 깊이를 알고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당신의 어린 시절부터 단련된

그런 삶이었기에 그랬을까

그것보다는 깨달음 차원에서

얻은 그 무엇이 제자들을 

그렇게 혹독하게 다뤘나 보다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의 파견

거기에서의 일장 훈시가 

우리 맘을 비장하게 만든다

길 떠남 앞에서의 준비물은

달랑 지팡이 외엔 없다

옷도 여벌 옷을 껴입지 말라

아무리 겨울이 없다지만

사막의 밤 날씨는 무척 춥다

완전히 당신처럼 영적 무장

이것 없이는 안 된다는 

그런 확신을 가지라는 것이다

어차피 돌아오지 못할 여행

가져가려 하면 한이 없기에

완벽한 무장의 무일푼이

더 확실하다는 믿음을 

그리고 어디를 가든 당신처럼

신뢰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라

무슨 일을 하든 확신을 가져라

그리고 그 일 중에 최고의 것은

하느님 나라와 영혼 구령

이것에 사람들이 눈을 뜨면

한 가족 이상의 관계가 형성돼

무엇을 해도 다 된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 하느님께서

늘 함께하신다는 것을 믿으면

세상 안 될 일이 없다는 것을

수행의 삶에서 드러나게 할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