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그분 때문에(2/4금)

 

사람의 목은 단 하나

그래도 목을 내놓는 이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하나

사랑 평화 정의 평등 자유

자신을 위한 삶이라면 

뭔가 언어도단이라는 말을

들을 것 같기에 뭐라 하나

참 고민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하는 사람은 했다

세례자 요한과 토마스 모어..

그냥 눈을 감으면 안 되겠나

그분들은 정말 그게 안 돼

끝내 자신의 목을 내놓았다

정의일까 사랑일까 뭘까

그분들은 그런 걸 안 따졌다

몸에 밴 하느님 사랑

그것이 그냥 그렇게 하게했다

그러니 습관이 무섭긴 하다

그래서 내가 어떤 습관으로

무장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분들은 늘 모든 걸 투명

그리고 빛처럼 선명하게 했다

그림자가 좀 있으면 거기에 

좀 숨거나 쉬면서 다음 수를

읽거나 헤아려 봤을 텐데

그분들에겐 그게 필요 없었기에

한 길을 올곶게 간 것이다

목을 내놓은 사람들은 

그 누가 뭐라 해도 상관없다

다만 그분만 계시면 되니

오히려 희광이가 두려워

술에 마약에 난리 법석이다

그들은 전생에 무슨 죄가

죄와 횡포는 독재자들이 하는데

떠는 이는 따로 있는걸까

아니다 그들도 속이 까맣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