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안 되지(2/21월)

 

그분은 아는 사람만 안다

믿음이 전제되기 때문이다

아주 절박한 사람만이 겪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다

사람이 죽일 지경에 놓인

그런 정신 분열 환자를 둔

부모라면 어떻게든 자식 치료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근데 하늘의 도우심인 그분

바로 그분의 능력에 의해

말끔히 치유를 받았다면

어떻게 그분을 안 믿겠는가

고로 자아가 엄청 쎈 사람들

그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심한 사람은 하느님이 있어

예수를 날 더러 믿으라고

차라리 내 주먹을 믿겠다

이러면서 온갖 못된 말을

서슴없이 지껄여 대는 사람들

이들에게 왜 그분이 치유를 

보여줘야 하는가 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향해 제자들이

어떻게 무엇으로 기적을 하나

이를테면 니체나 레닌 같은 사람

이들은 신은 죽었다고 했으나

그런 그들도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돌아본다

젊어서야 뭔 짓을 못 하겠는가

후쿠시마의 대지진과 해일

정면으로 달려오는 덤프트럭

그 앞에서 뭔 큰 소릴 치겠는가

이땐 무조건 살려주시기만 하면

당신 뜻대로 뭐든지 다 하겠노라

이것이 사람의 참 모습이다

해서 한계 상황에서 그분의 손길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때

제자들도 그분처럼 그들의 치유

그것을 깔끔하게 할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