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길(3/1화)

 

이타적인 삶을 위해 헌신한

그런 분들을 만날 때 숙연하다

뭔가 남다른 모습이 보이기에

하늘로부터 오는 존경심이랄까

근데 이런 차원을 넘어가는 분들

이런 분들을 만나면 신비감이

병풍처럼 둘러쳐지는 그 모습은

그분이 내려주시는 큰 은총이다

이를테면 하느님과 복음 때문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들과

이별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다

나와 복음 때문에 부모와 형제

그리고 전 재산을 포기하는 이들

더 나아가 자신의 목숨까지도

하늘에 뿌릴 수 있는 사람들

그 길을 냉수 마시듯이 가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 그분 왈

내세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래서 인생 삶의 완전한 반전

꼴찌였다가 첫째로의 전환되는

그런 대단한 기쁨을 맛본다

당신 제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분은 이런 대단한 답으로 

제자들 모두를 위로하신다

물론 세속의 영화를 위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버렸을까

물론 그것은 백번 아니다

각자 출가하는 분들을 본다

뭘 바라고 출가를 했을까

그건 분명 아님이 분명하다

있는 그대로 영원한 생명

또는 진리를 추구하는 그 길

그것이 좋아 출가를 택한 것이다

대개는 자기가 좋아 떠났지만

진짜는 그분 초대의 길이다

완벽한 빈자의 길은 내가 아니라

그분이 초대해 주지 않는다면

분명 끝까지 가기엔 벅찰 것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