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선 순위는(3/8화)

 

주님의 기도를 바라본다

무엇을 위해 바치는 기도인가

지금 여기서 이뤄지려는 것과

내세에 영혼 구령을 위한 것

학문적으론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는 몰라도 현실에서는

둘 다가 동시에 필요한 것이다

기도와 삶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이 이뤄져도 이뤄지는

그 무엇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유대인들을 본다

이스라엘의 총리가 러시아와

독일을 오가면서 회담을 한다

전쟁 중인 그 긴박한 상황을 

어떻게 해서 종전을 끌어낼까

유대인들은 오늘이 안식일인데

총리라 해서 어떻게 안식일법을

위반해가면서 그럴 수 있는가

한쪽에선 아니다 사람을 살리는

일 앞에선 분초를 다투는 일이니

기꺼이 기쁘게 비행기를 타라

우리는 무엇이든지 우선순위

그것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근데 그것을 무시해 가면서

고집을 부린다면 그건 아니다

왜 그분께서 주님의 기도를

우리 삶의 핵심에 놓으셨을까

이것을 생각하며 깊게 보라

그리고 촌각을 다투는 앞에선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그런 것은 거의 없기에..

특히 그 죽음의 순간을 향해

가는 그 모든 것이 하느님께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분께로 매진하는 것이

주님의 기도를 잘 사는 것이리라.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