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는 삶(3/17목)

 

나는 어디에 필이 꽂여 있는가

무엇을 위해 매진하며 왔는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애착

거기에 묶여 있는 것이라면

결코 아름다운 것이 아니리라

애착은 끊어버리기가 난해해

죽을 때까지도 해결이 어려워

묶인 그 상태로 전전긍긍이다

오죽하면 거지 라자로와 부자

그들의 비유에서 부자가 죽어

간 곳이 너무 뜨겁고 힘들어

자기는 자포자기를 하지만

그래도 이승의 형제들에게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곳만큼은

와서는 안 됨을 알고 하는 말

지금 그들이 목매고 있는 것

그것들로부터 참 자유가 없다면

영원한 세상의 미래가 없으니

제발 청원컨대 형제들에게만은

이 고난을 피하게 해 주세요

그러나 그분은 다 헛된 일이다

네가 그들의 속을 모르더냐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씹는

그들은 내가 살아간다 해도

똑같이 그렇게 하고 말 것이다

그러니 내가 뭘 어떻게 하랴

그럼 정말 답이 없다는 건가요

니코데모가 거듭 새로 남에 대해

정말 못 알아듣고 헛소리했지만

그는 나를 도우려 무척 애썼고

그러는 중에 영적 거듭남

그것이 뭔지를 알게 되었었다

결국 현세에서의 죽었다 살아남

이것을 체험하지 않고는 안 됨을

그분 말씀 안에서 새롭게 배운다

죽었다 깨어나는 신비를 만나라.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