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그분(3/29화)

 

생명의 샘과 강과 바다

오염되어 썩은 물이 아닌

신비의 샘에서 시작하여

산굽이를 돌아 평야에까지

온갖 동식물 모두를 살려낸

그런 생명의 신비의 물이다

이것이 바로 아라바를 흘러

대해로 향하는 거룩한 물이라

이 물이 닿는 곳마다 

풍성한 결실을 맺게하기에

물고기에서 동식물 모두가

하늘을 향해 찬미를 올린다

헤르몬산에서 흘러내리는 물

시작부터 신비를 드러내기에 

가히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물론 헤르몬산이 설산이지만

바위틈으로 흘러나오는 물은

그냥 샘물이 아니기에 하천

그것도 만만치 않은 물줄기라

아주 크게 놀랄 수밖에 없다

그 넓은 초원을 다 먹이고

유유히 갈릴리로 흘러들어서

베드로 물고기와 모든 자연에

커다란 선물을 안겨 주고는

또 요르단강 주변을 물들이고

사해를 향해 돌진한 뒤에는

거기서 바닷물보다 더 강한 

짠 물인 약물로 거듭난다

이런 신비의 물이 있기에

예루살렘에도 벳자타라는 못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요르단강이 신비를 일으키듯

이곳 또한 거룩한 곳이기에

사람들을 깨끗이 치유시킨다

여기서 그분은 유대인의 고착된

그 고집을 다 꺾어버리고

38년 동안 아팠던 이를 일으킨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