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씻어라(4/14목)

 

거룩한 시간이 다가온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종이 무엇인지를 손수

무릎을 꿇고 더러운 발을

손수 닦는 예식을 통해서

만천하에 겸손을 알리신다

아니 이분이 왜 이러실까

발을 내밀라는 그 말씀에

아니 결코 아니 되옵니다

어떻게 하늘이신 스승님께서

이렇게 비천한 제 발을..

말도 안 됩니다 차라리 제가

스승님을 씻겨 드리겠습니다

완강하게 거부하는 베드로를

그래 그럼 너와 나는 뭐냐

이젠 내 말도 안 듣겠느냐

제발 지금은 그렇게 하거라

그래야 너와 나의 관계가

하늘까지 이어지고 내가 줄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며칠 후에 곧 알게 된다

이것이 내가 너에게 주는

아주 큰 겸손의 선물이다

내가 연기처럼 사라지면

내가 행했던 지금까지의

그 모든 것을 네가 행하라

그 안에 하늘의 축복이

영원히 머무를 것이다 

이건 단순한 발 씻김을 넘어

구원의 공동체의 탄생을 

알리는 그런 메시지가 되니

정말 몸과 마음을 다해서

나의 말과 행함을 본 받으라

지금 네가 깨끗해지지 않으면

더 이상 그런 기회가 없으니

온 마음을 다해 나와 하나가 되게 하라.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