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가 생시인가(4/24금)

 

티베리아 호수를 바라본다

관상의 눈으로 바라보노라면

언제 그분이 다시 오시려나

자꾸만 물 위도 보고 또

새벽 동틈과 함께 짠하고 

나타날 것만 같은 호숫가다

제자들은 기대도 안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나신 그분

얼마나 놀랬을까 싶지만

세 번째 등장하시는 것이라

어느 정도 예방주사를 맞았기에

 

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런 차원에서의 만남이다

그래도 의심하는 이들이 있기에

그분은 철저하게 준비하시고

호숫가에서 지쳐 있는 그들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가셔서

뭣 좀 잡았느냐고 물으신다

밤새 허탕을 친 모습이기에

그분은 마치 네비게이션을 켠

대형화면을 띄어 보이시면서

저기 저기야 저기에다 그물을

옛날에 그런 경험이 있는지라

시몬 베드로가 빨리 그물을 치니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연신 감사에 감사를 표한다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신

그분을 뵈면서 너무 좋아한다

근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시다

밤새 고생해 시장한 그들에게

구운 물고기에 맛있는 빵까지 

아니 부활하신 그분이 아니라

일상으로 다시 돌아오신 그분

한참을 헷갈려 하는 그들이다

부활하신 그분은 더 따뜻하시다

이대로 함께 사시면 안 되는가요?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