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적 양식의 삶(5/3화)

 

왜 목이 마른가

또 왜 그리 배가 고픈가

누구나 같이 먹고 마시는데

왜 저분은 초연한 것인가

여기에 뭔가가 숨어 있다

물질을 넘어 사랑으로 사는

그것이 뭔지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도

또 작은 양식으로도 배부르리

목수의 안 보이는 실수로

집을 짓는 과정 안에서

도마뱀에 못질하는 실수로

그 도마뱀은 천정 안에서 

평생을 사는 신세가 되었다

근데 어떻게 살았을까

뭘 먹고 마시면서 말이다

그에겐 영적 우렁각시가 있어

매일 먹이를 물어다 주었고

내가 평생 너와 함께 하리니

걱정하지 마라 그냥 도를 닦아

그는 아프고 꼼짝달싹 못해도

그를 믿고 평생을 도만 닦고

살던 어느 날 천정이 열리고

오마이 갓 하는 사람을 만난다

아니 어떻게 네가 살았니

너는 신이라도 된다는 말이니

사람이 짐승에게 하는 말

해서 사람이 멀쩡히 살아있고 

아무리 고관대작의 삶을 살아도

영혼이 죽어 있는 그 삶이란

천년을 살아도 목마르고 배고프리

단 하루를 살아도 그분처럼

목마름과 배고픔을 초연해서 사는

그런 삶이 무엇인지를 찾아라

그건 참사람의 사랑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에게 내리는 축복이리.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