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빵이 되는 삶(5/4수)

 

자발적인 순명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본다

순명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

바로 자발적으로 그분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부모이면서도 때론 아이들처럼

가장이면서도 마치 가정부처럼

남편이면서도 항상 종업원처럼

오로지 가정의 평화와 사랑을

정성을 다해 가꾸는 순명의 삶

여기에 가정의 흥망성쇠가 달렸다

그분은 자신을 향해 뭐라했나

생명의 빵이라고 분명히 했다

스스로 생명의 빵이 된 것이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잘 썩어야

결국 백배의 열매를 맺듯이

그분도 온 백성에게 먹힘으로써

생명의 빵으로 거듭나고 있다

포도 줄기가 나 여기 있기 싫소

하고 거부를 한다면 뭘로 

가을의 단 포도를 열게 하며

밀 이삭들이 나는 이 들판이

정말 싫어여 하고 거부한다면

어떻게 사람을 먹여 살리는

그런 맛있는 빵으로 거듭나겠나

자연과 그 안에 사는 식물들

그들은 하늘과 사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순종을 하고 있다

근데 그분의 모상이라는 인간은

거룩하게 거듭나는 분들 외에는

사실 절대적이며 자발적인 순명

이것을 향해 자신을 불태우는

그런 사람이 그리 많지가 않다

나는 어떤 영성을 차곡차곡 쌓아

그분을 닮은 순종의 삶을 살까

여기에 나의 영적 열매가 보인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