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길을 가는 사람(5/7토)

 

영적인 맛을 본 사람이라면

절대로 그분을 못 떠난다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여주고

호수 위를 유영하듯이 걸으며

오천 명의 사람을 먹이고도

남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그런 분을 어떻게 떠나는가 

물론 믿는 사람들이라는

한정된 영역에서 있었던 일

오늘날도 여전히 마찬가지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이걸

무슨 수로 믿을 수 있으며

어떻게 이 많은 걸 소화하나

사실 믿는 사람들에게도 한계

그것에 많은 이들이 봉착한다

근데 이 상황에서 폭탄선언을

하는 그분을 만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일은 없다

나도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

후사를 도모하는 그런 시간

길지는 않지만 실망하는 시간

그 안으로 들어감을 암시한다

이때 그분을 따르는 이들 중에

의심을 품으면서 실망을 한다

이에 그분은 탄식하며 한 마디

영은 생명을 준다는 것과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씀을 단호하게 하셨다

그런데 나는 하늘로 오른다

내가 간 곳에 올 수 있는 사람

그 사람 또한 한정되어 있음을..

이때 술렁거리는 무리를 향해

특히 열두제자를 콕 집어서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시니

시몬이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그분이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영적인 믿음 없이는

아주 난해한 상황이다

즉 진퇴양난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