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세상을 위해서라도(5/19목)

 

그분 사랑 안에 머문다는 것

착한 양 선한 양이 아니고서

이것이 가능할까 생각한다

양들이 정말 착한 것일까

약하기 때문에 착하기도 하고

살기 위해서 연대를 함이다

동물도 식물도 본능이 있어

우선 자신이 살아야 함이다

근데 모성이라는 것이 있어

적어도 자기 자식만큼은 살릴

그런 힘은 비축하고 있다 

그래도 한계에 다다르면 

나름대로 우선 순위가 있다

살 수 있는 아이부터 살린다

특히 맹수들은 더 그렇다

경쟁에서 지거나 함량 미달

그때는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마당에 있는 길양이들을 본다

여러 마리의 새끼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 체질과 약골

모두가 눈에 들어옴을 본다

어미 눈에도 그 애들이 보인다

문제는 전염병이 돌 때이다

약골인 아이가 먼저 감염된다

이때 어미는 본능적으로 안다

대를 위해서 소가 희생되는

그런 방법을 택할 수밖에

슬쩍 병든 새끼를 사람 앞에

가져다 놓는 것을 본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라고

나름 슬프지만 위로를 하면서

그러나 그땐 이미 늦었다 싶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다

왜 그 아이들은 살려야 하니까

동물들도 이렇게 하는데 

하느님 아버지야 어떻게 하실까

안 되면 사후에라도 책임지신다

이러니 그분 사랑 안에 머물 수밖에..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