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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신불을 찬미하며(6/17금)
제아무리 많은 재산을 쌓아
자신의 몸을 등신불이 되게
할 수 있다고 한들 그것으로
참 등신불을 만들 수 있을까
등신불을 만들기 위해 미이라를
아무리 금박 처리를 한들 그게
눈과 마음의 등불이 되겠는가
불가의 지장보살의 등신불화..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에서는
스스로 불에 들어가 소신공양
몸이 검게 타올라 거기에 금을
입힌다고 해서 등신불이 될까
이래서 등신불을 깊게 본다
등신불은 몸만 태우는 것도
또 거기에 금을 입히는 것도
그것보다는 어떻게 등신불로
그 속에 혼이 살아 움직이게
하는 그 무엇을 하는 그것
여기에 방점을 찍어야 함이다
등신불이라 함은 순교이다
하늘과 백성을 향한 순교 정신
한국 천주교로 말한다면 이것
김대건 안드레아에서 103위&
성인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다
라우렌시오의 완전 구워짐이요
콜베의 대신 죽어질 수 있는
영적 용기의 극치일 것이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님에도
스스로 불로 들어가는 소신공양
몸이 검게 타오르고 거기에 금
그 이상으로 옷을 입히니
본래 몸보다 더 빛이 나더라
그뿐이랴 그 등신불 내면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영의 불이
하늘과 땅을 무한정 비추고 있어
그분이 아닌 이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원히 타오르는 영불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