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내맡김(7/8금)

 

자신을 온전히 하늘에 맡기면

자존심이란 걸 내려놓기에

무엇이 되라 해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여기저기 흥흥하는

그런 헤픈 사람은 아니다

하늘이 주는 큰 내적자유

그것이 있기에 마음의 폭

그것이 대단히 넓음을 만난다

정말 장난이 아님을 보게된다

오리를 가자는데 십리를 가고

오른뺨을 때리는데 왼뺨까지

어서 때려 주시오 하고 주는

사람이 된다면 뭘 못 하겠나

얼핏 보면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이것이 가능하겠는가 말이다

어느 경지에 오르지 않고

가능한 이야기가 아님을 본다

오죽 세상이 난세였으면

그분도 그렇게 표현하셨을까

자기의 사랑하는 제자들을

이리떼 안으로 몰아넣는 

그런 마음이셨으니 오죽하랴

여기서 당신이 세상을 향해

파견받던 그때를 바라본다

또 당신을 십자가에 못질하게

허락했던 그때를 바라본다

왜 그분은 그랬을까 말이다

이게 바로 하늘의 뜻이고

그분께 몽땅 맡기고 봉헌하는

그런 참 사랑의 마음이다

그러기에 하늘이 직접 개입해

당신의 입을 성령에 의해

말씀하시도록 다 허락하셨다

이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

여기까지 나아갈 수 있는 은총

이것이 바로 그분께 맡김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