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상학적인 안목(7/9토)

 

영혼이 살아 있어야 밝다

아무리 겉이 빛난다 해도

마음에 구름이 끼면 글쎄

그것을 무엇으로 거둘까

머리에 낀 기름과 먼지는

약이나 간단한 시술로

확 제거를 할 수 있으나

마음에 낀 찐한 구름은

정신과 의사도 난해에 해

결국 참 스승인 그분께

의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늘 그분께 여쭌다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십사

또 늘 당신 옆을 안 떠나게

해 달라고 스승께 청한다

더 나아가 벗이 되는 길에로

나를 갈 수 있게 간청함이다

우린 간혹 내가 커져 있을 때 

하늘로 오르듯 착각을 한다

스승을 앞서기라도 하듯이

물론 기능적인 면에서야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으나

영혼을 터치하는 그 안에선

스승을 앞서기가 쉽지 않다

플라톤이 한참 잘 나갈 때

스승 소크라테스를 향해 웃었다

뭔가 왜소한 모습이 보였던지

아님 앞서간 사람으로 봐서인지

뭔가 석연치 않은 모습으로

스승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그래도 스승은 스승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형이하학적

불투명하고 난해한 안목보다는

형이상학적 차원에서의 큰 틀

그것을 볼 수 있는 그분의 틀

그것이 뭔지를 깨달아야 하고

참 스승을 온전히 모셔야 한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