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의 지렛대인 멍에/14목)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함

이것은 폭군이 아니면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근데 마음의 온유와 겸손

이것은 맘대로 안 됨을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안다

마음의 다스림이 어렵고

그리고 온유와 겸손이란

하늘이 내려주지 않으면 

참 쉽지 않은 영역이다

어떻게 보면 마음을 닦아서

되는 영역이 그럼 아니냐

물론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고난도의 영역이다

마치 용서하는 것과 같다

용서를 정말 하고 싶은데

안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근데 어느 날 눈 녹듯이

스스로 녹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만한 마음 닦기와

하늘을 향한 마음 비우기

이 모든 것이 작용해서

그분께서 마음을 잡아주셔서

냉동고와 같은 마음을 해빙

그래서 용서와 평화를 주시고

또 그 안에 온유와 겸손까지

내려주시는 은총의 덕이다

그래서 우리가 늘 해야 함은

하늘을 향해 우선 겸손하고

또 이웃을 하해와 같은 마음

그것으로 다가갈 때 그분도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 주신다

그래도 뭔가 벅차다 싶으면

바로 그분께 전적으로 의탁하라

그분의 지렛대가 어떤 것인지

깊게 깨달을 때까지 매달려라

그것이 바로 그분의 멍에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