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을 위하여(7/16토)

 

때를 기다리는 그분을 본다

제아무리 맹수라고 해도

아무리 배가 고프다 해도

다 때가 있음을 알기에

그때를 향해 기다리는 힘

그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실패하면 더 많은 인내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태초의 역사와 미래의 역사

그것을 생각한다면 기다림

그것은 참으로 별것 아니다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는

그 길이 이제 열렸으니

그걸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다 때가 있는 것이기에

그때를 위해 기다려야한다

그러기에 할 일을 다하면서

그때를 정확히 기다린다

때론 좌 우회에 온갖 모욕

왜 그것을 모르겠는가만

그래도 기다림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낸다고

그 일들이 과연 성사되나

아무리 배가 고프다 해도

익지 않은 밀 이삭을 당기면

거기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오늘도 수차 수레바퀴처럼

한 바가지씩 물을 퍼 올린다

그러다 보면 연못이 호수로

그래서 큰 고니도 날아와 웃고

생명의 젖줄이 되어 있듯이

그분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

그것이 완성되는 그때를 위해

오늘도 빵의 기적을 통해

또 사람을 살려내면서 

영원한 생명의 때를 열고 있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