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세계로 나아감(8/2화)

 

다시금 갈릴리로 가본다

현실에서도 아름답지만

관상의 눈에서도 멋지다

자연에서 오로나 만을 만나도

어쩔 줄 몰라 하는 상황인데

사람이 물 위를 걷는 초현실

이래서 갈릴리는 매력적이며

초현실을 창출하는 오묘한 곳

그러기에 더 신비감이 따른다

그러나 누구나 이 광경을 

모두 함께 하는 것은 아니다

신앙의 영적인 눈과 마음

그리고 그분을 따르는 열정

없이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 그분을 따라야 되나

적어도 베드로의 영성은 돼야

그분과 대화가 가능하다

분명 의심의 모습은 보이나

확실한 신뢰 위에 나오는 말

물론 얼떨결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분명한 신뢰가 있기에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해 달라는 베드로의 모습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죽을 각오로 당신을 따르겠다는

그런 당찬 각오가 내포됐다 

물론 새벽녘의 물안개 속의

비몽사몽의 유령의 출현같은

난해한 상황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는 우리가 새벽에 드리는 

관상기도의 한 대목과 비교해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또한 그런 상태에 다다른

그런 사람이 누릴 특은이다

하여간 신비의 세계에 나아감은

그분과 친하지 않고는 어렵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