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와 바늘귀의 화두(8/16화)

 

낙타와 바늘귀를 본다

가는 실도 통과키 어려운

그 바늘귀를 낙타가 통과

게임이 아닌 게임이다

보통 사람의 일상 상식으론

둘 중의 하나를 거짓으로

바꿔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가

이건 말 그대로 화두이다

그렇다고 낙타를 작게한다

아니면 바늘귀를 우주인의

스케일로 확대에 확대를 한다

어떻든 원문 자체와는 다르다

이래서 우리는 관상의 눈과

그분과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이걸 뭘로 해결

왜 흔히 고대 문헌 해석 중에

도저히 문맥이 통하지 않는 것

그것을 만나 몇 년을 씨름한다

근데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는

찍힌 점을 지워 보니 화두가

그대로 풀리더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카멜론이 낙타이다

그런데 카밀론은 밧줄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는

밧줄이 바늘귀를 통과하기가

좀 쉬워 보이기는 하나

그래도 설산을 넘는 화두이다

이는 부자를 향한 외침인데

그럼 부자가 됨도 죄가 되나

분명 그것은 아님이 틀림없다

그럼 왜 이런 비유를 쓰시는가

그만큼 부에 머무는 오만함

여기에 머무르지 말라는 것

영혼을 가진 인간은 이 세상에

모든 걸 다 걸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까?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