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의 축복(8/21일)

 

하늘의 좁은 문을 그려본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해야 할

그런 좁은 문이 떡 버틴다

이걸 무슨 수로 뚫고 나간담

허나 지금까지 잘 왔지 않나

그냥 되겠지가 아니라 꼬옥

그분이 좁은 문을 뚫는 지혜

그것을 반드시 줄 것이란 믿음

그렇다고 감나무 밑에 누워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그런

어리석고 게으른 나는 안 된다

조나단 씨걸의 갈매기의 꿈

죽기 직전까지 날 수 있다면

어디든 다 날아갈 수 있음

왜 그분이 함께 계시기에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지금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인고의 껍질을 깨시오

인생은 어차피 좁은 문

엄마의 뱃속부터 그랬었다오

마음의 눈으로 과거를 보면

내가 얼마나 어려운 좁은 문을

열심히 살아왔는지 다 보여

아 지금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 하면서

설산의 정상을 향해 오르는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

그것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또 산소가 부족해 헉헉하며 가는

그 좁은 문의 길을 가는 사람들

누구나 자신의 길이 힘들고

자신의 등의 짐이 무거워 보여

옆을 잘 못 보는 경우도 많았지

그러나 잠시 솔바람 맞으며

그분 얼굴 떠올리는 하늘로부터

야! 정말로 너 수고 많았다

좁은 문의 끝이 주는 축복이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