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죽어서(8/29월)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정말 슬픈 역사이다

아니 어떻게 대 예언자의

목을 벌건 대낮에 베는가

아무리 자신의 딸과 아내

그들이 사랑스럽고 대단해도

또 대신들 앞의 약속이 

그렇게 소중하다 해도 어떻게

백성이 존중하는 큰 인물의 

목을 베어 쟁반에 나르는가

게다가 목을 전시라도 하듯

쟁반을 돌릴 수 있단 말인가

말 그대로 정말 말세이다

그러니 당신의 예표인 요한

그를 그분도 극찬할 수밖에 

이런 억울한 피의 역사이기에

그분도 절대로 굴하지 않았고

그보다 더 난해한 길을 가셨다

근데 그 길은 영원히 빛났고

그분의 제자들도 스승을 따라

한점 두려움과 부끄럼 없이

그대로 그분의 길을 따랐다

피의 길이자 고통과 수난의 길

인간적인 차원에서만 본다면

너무 억울하고 살벌한 길이다

허나 하늘로 이어지는 길이며

세상과 인간을 구원하는 길 

그렇기에 그들은 웃으면 갔다

그렇게 하면 죽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면서도 할 수 있는

그 용기는 어디에서 올까 

그것은 한계를 넘는 초월

그분의 힘 없이는 불가능하다

오늘도 어딘가에서는 또

그분과 요한과 그분의 제자들

그리고 그 분신들이 목숨을

다해 세상을 구원하고 있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