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곡을 찌르는 분(9/1목)

 

갈릴리 호숫가를 거닐다가

자리를 잡으신 그분을 본다

군중들이 모여들더니 바로

자연을 벗 삼아 강연을 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일까

아니면 강바람을 이용해서

마이크 효과를 내기 위해설까

근데 바람처럼 부드러우시다

그러더니 정곡을 찌르시는데

베드로야 깊은 데로 나아가

제대로 그물을 한번 내려라

기분은 별로였지만 스승님께서

하라시는데 토를 달 수도 없고

사실은 무척 힘들고 낙심한

그런 상태인지라 뭐랄까

그래도 요즘 몇 날을 돌아봤다

저분의 말씀에 힘이 있으니

하며 힘을 얻어 깊은 데로 가

그물을 내리니 바로 촉이 온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밤새 한 마리도 못 잡아 속상하고

그런데 스승님까지 반복 교육

적어도 호숫가와 물고기만은

내가 당신보다 잘 아는데 하는

그런 꽁하는 마음도 있었었다

물고기가 많이 잡혀 좋기는 한데

스승님 얼굴 보기가 난감하다

참 대단하신 스승님이시다

말씀 한마디로 위로와 치유

거기다가 새로운 직업까지 제시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연스럽게

베드로의 마음을 돌리게 하시는 

그분의 영성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 키에 사람의 마음을 돌리다니

아니 눈물 콧물에 회심까지

도대체 한 마디에 세상을 바꾸고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이인주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