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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이뤄지는 곳(4/14금)
오병이어 기적 성당을 본다
너무 평화로운 곳이기에
이곳에 오천이 넘는 사람들
그들이 모여 그분의 기적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그걸로 오천의 장정을 먹이고
12 광주리에 넘치게 남았단다
무엇으로 이걸 가능케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렵다
그런데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모든 걸 다 나누겠다는 확신
그 안에선 안 될 것이 없다
그것이 그분의 몸을 내어준
성체성사로의 변화임을 볼 때
안 될 것이 없는 분임을 안다
해서 오병이어의 기적은
단지 하늘이 내린 것만이
아님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즉 그분의 이타적 사랑에서
나오는 몽땅 나눔의 기적
오히려 그게 하늘을 감동시켜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하는 것
그 모든 걸 엮어내게 했다
해서 우리는 하늘에서 내리는
은총도 중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분의 희생
끝을 모르는 숭고한 사랑
그 안에서 모든 게 이뤄지는
그 시간을 정확히 만나는 것
그것이 때론 더 소중한 것이다
우리가 뭔가 잘 안 풀릴 때
그땐 더 깊게 그분의 희생
그 안에서 뭔가가 꿈틀거리는
그걸 포착할 수 있는 영적 힘
그리고 결단할 수 있는 사랑
특히 그분의 사랑 안으로
깊숙이 들어갈 때 그 안에서 기적을 만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