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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관문인 그분(4/28금)
만에 하나 사후세계로 가는
여러 관문 중에 유일한 문
그것이 그분의 살과 피로
형성된 그런 문이라면
그분의 살과 피를 먹는 것
마치 식인종처럼 들릴지라도
그곳을 향해 정진할 것이다
그만큼 사후세계는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그분은 당신 죽음
이것에 대해 무척 강조하셨다
물론 대놓고 한 것은 아니지만
비유 안에서 당신의 죽음
그게 어떻게 다가오고 있으며
당신이 어떻게 죽을지에 대한
아주 큰 미스터리를 만든다
또 내가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그 이유를 정확하게 정리한다
그 안에 빵의 신비인 몸
그것이 어떻게 죽어 화하는지
그리고 그 몸을 나눠 먹고
피를 함께 마셔야 하는 이유
그것을 분명히 하고 계신다
이 안에 이타적인 생명의 신비
그것이 뭔지를 정확히 한다
그리고 생명이 나서 자라고
종국엔 하늘로 향하는 순리인데
당신처럼 십자가의 신비의 내면
모두가 그렇게 갈 수는 없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향해 자신을
온전히 보시할 수 있는 희생
이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빵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깨달으라는
진리를 스스로 만들고 계신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살과 피를
온전히 온 백성을 향해 나누는
삶 속으로의 항구한 여행이다
그 안에서 사후세계가 꽃핀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