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안 사람들! (9/20수)

 

시간을 앞서 사는 분들

여러 차원을 만나게 된다

물론 종교적인 차원의 신비

그게 뭔지를 조금을 알지만

그분에게 한번 빠지게 되면

물불을 안 가리는 그 무엇

거기에서 신비의 세계가 

뭔지를 나름 깨닫게 된다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

그 무엇을 은연중 심어 준

그분의 모습에서 놀란다

그건 여러 수를 이미 봤고

또 죽음 뒤에 오는 세상

그것이 주는 참 평화

그것이 뭔지를 알게 했기에

그들은 때가 되면 미련

그런 걸 다 버릴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분의 방문

그것을 느낄 때 몽땅 불살라

모든 걸 다 태우고 나중에

남는 자신까지도 태운다

그 안에서 천상의 신비

그것이 뭔지를 깨닫게 한다

여기까지 무르익은 사람은

그 어떤 것에도 미련이 없어

모든 걸 승화시킬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주어짐인가 

해서 환난 역경 박해 굶주림

심지어 총칼 앞에서도 전혀

마음의 흔들림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일까 정하상 바오로는

상재상서를 그 시대에 올렸다

그의 신앙의 골자는 이렇다 

‘왜 사람이 하느님을 믿어야 하는가?’

‘왜 국가는 백성에게 종교의 자유를 줘야 하는가?’

이걸 그대로 고백하고 하늘로 향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