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의 소중함(11/2목)

 

공동묘지를 산보하며 기도한다

저분들도 나름 열심히 살다

저곳에 묻혀 있고 또 영혼은

하느님 나라를 향하고 있다

그러나 욥처럼 처절하게 살아

그분 나라를 꿈꿔왔지만 해도

뭔가 1%가 부족한 영역이 

있다면 죽은 영혼은 뭘 못한다

해서 살아 있는 우리들의 기도

그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일본 성지순례를 다녀오면서

그들의 장례문화는 단순 소박

그러나 늘 마을 어귀나 가운데

묘소와 함께 살아가는 풍경

대부분 성당 옆에 묘지가 함께

뭔가 어색하다가도 저것이야말로

볼 때마다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

그들을 향해 기도 바쳐 달라는

그런 메시지로 들려오기도 한다

요즘 제사 문화는 저녁노을처럼

져가는 모습이 서글프긴 한데

기도하는 것마저 사라져 간다면

글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

그 안에 들어선 사람들이야

뭔 걱정이 있겠느냐 만은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생각하면

기도 그것은 꼭 필요하다는 게

확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허긴 산 사람도 살기 힘든데

한다면 할 말이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특별한 날 아닌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특별한 위령의 날이기에

오늘 하루라도 나의 기도를  

꼭 필요로 하는 영혼들을 위해

정성을 다할 기도 바칠 때

그분 또한 기꺼이 그분들을 거둬주실 것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