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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음 속의 청원(11/28화)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
실제로 다 망해가는 움직임
이 모든 걸 생생하게 만난다
작게는 무너져가는 경제에서
언제 멈출지 모르는 전쟁까지
그러나 그분은 분명히 하신다
그럴 때일수록 정신 차리라고
진짜는 그 후에 올 수도 있고
또 그것은 다 속임수일 수도
있다는 걸 온전히 깨달으라고
그럴 때일수록 진짜 그분
그분이 어떻게 등장할지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구하는
그런 거듭나는 사람으로
허나 참으로 그분이 아닌 이상
다 무너져가는 몸과 마음
거기다 포탄이 덮치는 현실
그 앞에서 견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를 보면서
그분을 향해 울부짖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출귀몰로
당신의 죽음을 이겨내는 그분
현실에서는 참으로 어렵지만
그래도 이겨내는 사람에게만
내리는 마지막 구원의 은총
기도할 때는 뭔가 보이는데
다시 전쟁터로 돌아오면 그만
그분은 어디론가 떠나 없고
현실의 악다구니가 앞을 가린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현실에서도
그분이 안 계신다면 과연 뭘로
버티어낼까 생각하면 끔찍하다
그러기에 이렇게 두 손 모아
간구하고 또 빌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소원을 꼭 들어주세요
이해가 다 가기 전에 비는
작은 소망을 채워주시길 간구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