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주시는 분(12/18월)

 

요셉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약혼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그것도 착하고 예쁜 마리아와

그런데 웬 날벼락을 내리나

정말 그분은 혼란을 주시는가

잠시 요셉의 머리에 쥐가 나

옴짝달싹 못 하게 하시는 분

그래도 참 다행인 것은 바로

쥐가 나는 머리를 푸신다

우리는 천사를 어디까지 믿나

이렇게 머리에 쥐가 난 요셉

그에게 등장한 건 천사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글쎄 말이야 절대 걱정하지마

자네가 사랑하는 마리아는

자네가 봐도 다른 남자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정확히 알고 있질 않는가

그럼 그런 마리아를 확 믿어

그녀가 임신한 것은 있잖아

정말 이제부터는 꼭 믿어야 해

성령께서 그녀를 점지해서

하느님의 아들을 갖게 한 거야

처음엔 그걸 믿으라고요 했지만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니

전지전능하신 성령의 일이라니

그래서 요셉도 확 믿으니

머리의 쥐가 풀리고 성화(聖化)

그 길로 들어서는 걸 만난다

그러니 우리도 요셉처럼 믿어

도저히 안 풀리는 일이 있다면

성령께 또 천사께 매달려 보라

그럼 집중하여 기도하는 가운데

은총의 빛이 깃들어 결자해지

그것이 뭔지를 건드려 주신다

요셉이 매일 술만 마시고

그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