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하신 분의 방문(12/20수)

 

세상의 삶은 어떤 땐 아이러니

또 어떤 때는 신비의 세상이다

바람 속에 뭔가가 함께 하듯이 

그분 영 안에 하는 시간 속에

천상의 신비와 은총이 내린다

나자렛에 멀쩡히 잘 살아가는

그런 처녀 마리아에게 날벼락

혼사를 앞둔 아릿다운 처녀에게

천사가 내리는 것까지는 좋은데

뜬금없이 들려오는 강렬한 소식

성령으로 인한 잉태라니 이걸

근데 이분들 말씀의 논리가

장난이 아님을 듣고는 놀란다

엘리사벳을 봐라 그녀의 임신

그것은 정상적으로 가능하겠나

살날이 그리 많지 않은 노년

그 부부에게 찾아온 예언자

거기서 아주 큰 걸 깨닫게 한다

천사에서부터 하느님의 움직임

그 안에 작용하는 영적인 능력

이는 세상을 완전히 바꾸는

그런 길을 새롭게 창조한다

그 창조의 중심에 마리아가

모든 역할을 하는 그런 때

여기서 하느님은 무엇이든

못하는 게 없다는 분이라는 걸

한순간에 깨닫게 하고 있다

너무 놀라 기절할 뻔했지만

그러나 하루 한나절 고민에

그리고 아주 깊은 기도 안에서

곰곰이 관상과 묵상을 한 뒤

마리아는 결론을 내렸다

“저는 주님의 종이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뤄지기를”

그래서 하느님의 신비가 현현되는

그런 대단한 은총을 입게 된다

나도 고난의 시간을 그분께 맡길 수 있길 청해본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