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처럼 될 수 있을까(12/26화)

 

너무나 그분을 닮았을까

사실 사람이 돌에 맞아

죽는 일은 쉽지 않은 것

여성이 혼전 임신으로 인해

율법을 어겼을 경우 외엔

쉽지 않은 형벌이 분명한데

그러나 그는 이상한 누명

그것도 하느님 모독죄라는

그런 얼토당토 않은 죄명

그러나 그는 그분과 똑같이

아무 항변도 없이 그냥

그대로 하늘에 순명하고는

돌에 맞아 죽어 간 것이다

그때 한두 개의 돌을 맞고

아이고 정말 잘 못 했습니다 

좀 살려주십시오 하고 빌면 

살지 않았을까도 싶었겠지만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기에

그냥 하늘을 향해 죽어갔다

그분과 똑같은 죄명하에 죽음

온갖 모욕이 그를 괴롭혔지만

그는 절대로 굴하지 않았고

당당하게 돌을 향해 나아갔다

또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초월적인 것이며 천상의 언어 

하느님이 주시는 확실한 화법이다

해서 그는 본질직관이 가능해

성령으로 옹골찬 그런 사람이었다

그랬기에 그를 심판하는 사람들

그들을 향해 모든 걸 다 내주었다

다만 한 가지 하늘을 향해 외첬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 주십시오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근데 이 영역까지 나아가는 분

그분들이 바로 하늘의 사람이다

해서 스테파노는 그분을 꼭 닮았다

세상에 이 이상 더 바랄 건 없어 보인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