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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선 뭔가가 보인다(3/3토)
최고 의인이신 하느님의 아들
그가 누구인지를 그는 밝힌다
그 기본이 죄인들이 중심이다
그리고 그들과 어우러져 산다
이것을 일컬어 하느님 나라의
전초전인 것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상의 마음을 가져야만
그 사람이 진정한 천자이다
해서 천자는 안 되는 게 없는
그런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그분은 당신 스스로 낮춰서
하느님이 아들이 되려면 과연
어디까지 내려가고 용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직접 밝힌다
그것이 바로 탕자의 비유이다
사실 얼마나 못 된 둘째인가
자기의 몫을 미리 타내어서
말 그대로 띵까띵까 놈 팽이
그것도 모자라 가산을 탕진
그리고 완전 바닥까지 가보니
그제서야 굶주림 끝에 환시
그것이 보이질 않는 것인가
아버지 집이 얼마나 대단한가
그러나 너무 늦었다 싶어서
모든 걸 포기하려 했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집이 있는데
하니 어디선가 용기가 난다
그래 지금보다야 더 나쁠까
무조건 죄인임을 고백하면서
죽여주십사 하고 용서 구하니
거기서 아버지의 참모습이
태양처럼 빛나 오는 게 아닌가
아 이젠 살았다 이젠 변해야지
이래서 죄인들에게도 햇빛이
새롭게 비춘다는 걸 깨닫는다
하여 인생 쓰레기도 걷어주는
그분을 향해 나아가자.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