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렇게 부활하셨구나(3/31일)

 

아무리 폭군들이 날뛰어도

당신이 머무르려만 했다면

그분은 아직도 머무를 텐데

이제 그분은 영영 떠나셨다

그럼 누가 천하를 호령하나

많은 아쉬움이 많은 빈 들에

그분을 찾아 나서보지만 

그분은 이제 대답이 없다

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그분이 떠난 빈들의 벌 나비

그리고 산천초목이 말한다

바보야 그분이 떠날 때

뭘 남기고 떠났는지를 잘 봐

그분의 체취와 소리와 영

그것이 뭔지를 들으라는 것

역시 자연은 소리를 들으며

산다는 게 맞는 것으로 보인다

왜 그들은 말을 안 하니까

듣는 쪽으로 아주 발달이 돼

그분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그분을 영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분이 다시 눈을 뜨는

그 모습이 들어올 수도 있어

근데 그분의 모습을 옛날

그때 상황으로 보지를 말고

말 그대로 영적인 눈을 뜨고

봐야만 볼 수 있다는 것을

해도 그게 안 되면 네 욕심과

그 이상을 다 내려놓고 보면

그때 그분은 너에게 대화를

분명히 걸어오고 있음을 

만나고도 남을 것이란 걸

바로 영롱한 이슬에서 만나봐

진짜 그렇게 하니 뭔가 잡혀

하늘의 별들도 말을 걸어온다

아니 이것이구나 하면서

그분의 뒤를 따라 가보니

부활의 보따리가 꽃을 피운다

거기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다.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목련과 벚꽃

그 사이로 그분의 부활이

아주 크게 웃으며 오십니다

그동안 어려움이 있으셨다면

모든 것 부활하신 예수님께

몽땅 다 맡겨드리고 

그분처럼 또 봄꽃들처럼 

화사하게 자신의 맘을 펴시길 바랍니다. 

 

이인주 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