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땅 나누는 신비(4/19금)

 

내 살과 피를 먹어라

그래야 나와 하나 된다

그러면 나에게 식인종이

그러기야 하겠는가만은

깊은 사랑이 있기에 하는

그런 성사적인 행위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모든 걸 하는 그 자체가

바로 당신의 살과 피를

취하는 그런 모습이다

허긴 남미의 안데스산맥

사고로 비행기가 추락했고

비행기 안에 남은 건

구두에서 가방까지 

먹을 수 있는 건 몽땅

다 먹어 치웠는데 이젠

무엇으로 생명을 연장할까

결국 눈이 뒤집히니 시선이

가는 곳이 바로 동료의 시신

그걸 먹고 연명했다는 것

훗날 신앙 간증에서 눈물로

묘한 기분과 이상하리만큼

참으로 혹독한 잔인한 모습

그것을 다 넘고 나니 신비가

그들을 감싸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 차원은 다르지만

이래서 그분은 당신의 몸을

온전히 다 내어주면서 깨달음

그것을 얻으라고 한 것인가

정말로 죽은 형제의 모든 걸

취했으니 이젠 내가 그분처럼

누군가를 향해 희생할

그런 때가 도래한다는 걸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때라고

고백하는 그 모습에서 

참으로 기묘한 체험이자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