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변화에 대하여(6/2일)

 

거룩한 변화는 희생이다

세상에 희생 없이 거룩함

이것을 논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은 약육강식의 논리

그 이상으로 먹히고 먹힌다

근데 이성을 가졌거나 유사한

그런 권한을 가진 이들만이

먹히는 것에 대한 강한 부정

그렇기에 순수하게 먹히는

그 사람을 성인으로 칭한다

즉 하늘의 꽃으로 피어나는

영원한 생명의 별로 비유한다

막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선

성스러움을 발견하기 어렵다

자기 멋대로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늘의 뜻에 맞춰서

살기라도 하듯이 순리대로

그 이상의 삶을 사는 사람들

그들 안에서 놀라운 변화

즉 거룩함의 뭔가를 느낀다 

들에 핀 모든 것들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먹히고 죽는다

작은 미물인 꽃들도 벌 나비

아니면 이름 모를 애들에게 

기꺼이 먹히고 하늘로 향한다

그들의 먹힘이 약하다면

동물들은 확실하게 먹힘으로 

자신의 희생을 통해 새 삶을

살아가는 것들이 있음을 보며

우주를 향해 의미를 부여한다

이렇게 각자의 생명체들은

약자가 강자에게 먹힌다

근데 강자이면서 먹히는 이

이런 존재가 있으니 놀랍다

자신을 이 땅에 참 양식으로

그것도 영적 양식으로 남기고

떠난 분 그분은 영원한 양식

그 안에서 성체와 성혈이 되었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