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잡아보려 하지만(6/4화)

 

그분은 참으로 쿨했다

그건 누가 시비를 걸어도

그것을 뭐라 하시지 않았고

왜 그 말이 나오는지에 대해

정말 깊게 숙고를 하신다

예수님을 향한 율법 학자와

원로들이 놓는 올무를 보라

그분이 무슨 짐승이라도 되나

왜 올무가 그분을 향하는가

그만큼 그분이 싫었던 것이다

해서 어떻게든 잡아넣던지

아니면 아예 없애려는 계획

그러나 그분의 지혜를 능가할

그런 사람은 그 당대엔 없어

오히려 당하는 모습을 본다

역시 그분을 시험대에 올려

냅다 흔들어 보는 그들이다

허나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그분을 만나면서 놀라는 그들

그분은 뭘 물어뜯듯 해도

늘 쿨한 분이라는 걸 보면서

야 저 사람을 어떻게 하지

돈 세금 문제로 시비를 건다

그러자 그분은 동전 하나로

그들의 머릿속을 초기화

완전히 하얗게 만들고 만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야 하나요

아니면 내지 않는 게 옳은가요

이때 동전에 무엇이 있느냐

황제와 그리고 그들의 글자

그럼 지금 이 땅 주인이 누구

그래 억울해도 세금을 내라

단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 것은 하느님에게 

이보다 더 분명한 답이 없다

모두가 입이 쩍 벌어질 뿐

해서 그들은 그분의 하수들일 뿐!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