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처럼 사는 삶(6/11화)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은 게 바로

빈손으로의 영적 여행이다

그분은 이걸 이루고 완성했다

그러기에 제자들에서부터 

자신을 따르는 모든 이에게

청빈한 삶을 살라고 했다

이는 하느님 나라의 수행은

뭔가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하늘에 모든 걸 맡기고

오로지 그분처럼 완전히 빈

그 상태로 떠나길 원했다

현대인에겐 이 상태를 유지

이는 대단한 불안을 불러와

한발도 나갈 수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 이를 수행하는 그땐

하늘의 힘이 작용하는 걸 본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선포

이것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미션 영화에서 과라니족을

만나기 위해 이구와수 폭포를

오르는 선교사들을 잘 보라

그들의 작은 배낭 속엔 피리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그들의 오관과 함께

특히 소리를 통해 하나가 돼

그들이 받아들이니 그때부터

좀 어려움이 생기긴 했지만

평화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그리고 하느님 나라가 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도래한다

세상엔 많은 게 필요하지만

실제로 온전한 수행이 이뤄지면

실은 빈자로써도 잘 산다

그것도 그냥 잘사는 게 아니라

이웃에게 사랑과 평화와 구원을

그리고 천상의 삶을 나눠주기까지 한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