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을 불지 마라(6/19수)

 

자선, 기도, 단식을 말하며

하면 당연히 좋은 것들인데

그것을 통해 폼잡는 모습

그것은 안 된다는 말씀이다

자선이야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훨씬 좋은 것이지만

가능하다면 조용한 가운데

하는 게 금상첨화란 말이다

기도 또한 나발을 부는 그런

모습의 기도 보다는 조용히

마음을 깨고 세상의 변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고요에 머물며 하는 기도

골방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그런 기도를 그분은 원했다

단식이야말로 결단을 내릴 때

꼭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이때도 나 단식한다는 폼

그런 걸 넘어서 고요 속에서

사생결단을 내는 단식도

그분은 이미 알고 계시기에 

요란을 떨지 않아도 아시니

소리 없이도 하시는 하느님

그분의 모습을 닮으라는 것

이유야 어떻든 간에 모든 건

그분으로 통하는 것이니 

온전히 그분을 닮는 모습

이 안에서 내면을 꿰뚫어내는

성숙한 사람으로의 거듭남

그걸 강조 또 강조를 하신다

왜 그럼 그리도 아주 조용히 

하시는 걸 그렇게 선호하실까

그건 자세히 보면 다 보인다

내가 뭔가를 다 이루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내용인 즉

그분이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이룰 수 있는 게 없기에

그냥 겸손하게 행하라 하심이다. 

이인주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