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는 신앙의 신비(6/28금)

 

나병은 참으로 무서운 병이라

한번 걸렸다 하면 죄인 취급

해서 나환우들은 사형선고처럼

고통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병에 걸리면 안절부절

거기다가 가족에게까지 버려져

오갈 데가 없으니 결국은 막장

소록도와 같은 곳으로 가든지 

아니면 깊은 산골의 공동체로 

떠날 수밖에 없는 신세였다 

근데 이런 막장의 삶 앞에 

신세계가 빛을 발하고 있으니

다름 아닌 구세주 예수님이시다

그 앞에 그분이 꿈처럼 등장

얼마나 경이로운 순간인가

그러니 그분 앞에 절 올리면서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이에 그분은 지체하지 않고

그에게 손을 얹어 치유하신다

정말 놀랍고 신기한 순간이다

그의 믿음과 그분의 사랑이

하나를 이뤄 하늘로부터 능력

그것이 모든 걸 새로 나게 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과

그분을 향한 용기와 희망

이것이 그를 치유의 은총까지 

확실하게 이끌고 있음이다

만에 하나 그가 용기를 못 내서

그 기회를 놓쳤다면 그는 평생

나환우 공동체를 못 벗어나

신세타령으로 하세월을 보낼

그런 존재로 전락했을 것이다

해서 우리는 준비된 신앙과

바로 응답하고 그분께 나아갈

그런 깨어 있는 신앙의 신비로

무장하는 것만이 새 삶으로 나아감이다. 

이인주 신부